인요한 "50% 성공"…국힘 혁신위 조기 해산 [종합]

입력 2023-12-07 14:33   수정 2023-12-07 14:35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7일 활동 종료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 10월 26일 출범 이후 42일 만으로 예정된 활동 종료 시점인 24일보다 보름가량 빨리 활동을 종료한 것이다. 인요한 위원장이 당내 비주류, 호남·청년 등 여당 지지 취약층 끌어안기에 나서며 기대를 모았으나, 가장 힘을 줬던 '주류 희생' 요구는 관철하지 못한 채 활동을 마무리하며 '미완의 혁신'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요한 "우리는 50% 성공"
인 위원장은 이날 국민의힘 여의도 당사에서 마지막 혁신위 회의를 마친 뒤 "국민 눈높이에서 국민이 뭘 원하는지를 잘 파악해서 우리는 50% 성공했다. 나머지 50%는 당에 맡기고 기대하며 좀 더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맨 먼저 윤석열 대통령에게 감사드린다"며 "혁신위가 끝나기 전에 개각을 일찍 단행해서 좋은 후보들이 선거에 나올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기현 대표에게 감사드린다"며 "혁신위원장을 맡는 기회를 주고, 정치가 얼마나 험난하고 어려운지 알아볼 기회를 줘서 많이 배우고 나간다"고 덧붙였다.

혁신위는 지난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후 변화와 쇄신을 요구하는 당내 목소리를 반영하면서 탄생했다. 김 대표는 인 위원장을 위촉하고 '혁신위에 전권을 주겠다'고 공언했다. 인 위원장은 "와이프와 아이 빼고 다 바꿔야 한다"며 강도 높은 혁신을 예고했다. 여성·청년·수도권 인사를 대거 배치한 혁신위는 기대감을 모았다.

특히 통합과 희생에 집중한 혁신안과 광폭 행보는 큰 관심을 받았다. 혁신위는 이준석 전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김재원 전 최고위원에 대한 '대사면'을 1호 안건으로 내놓은 데 이어 국회의원 특권 배제 등을 골자로 한 2호 안건, 청년 비례대표 50% 배치 등 3호 안건, 전략공천 원천 배제 등 4호 안건, 과학기술인 공천 확대 등 5호 안건을 잇달아 내놨다. 인 위원장은 지도부와 각을 세워 온 유승민 전 의원, 홍 시장 등을 만나고, 이 전 대표의 부산 토크콘서트도 방문하는가 하면, 이태원 참사 추모식에 참석하고 광주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 묘역, 제주 4·3 평화공원을 참배하며 기존 여당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왔다.
"희생에 대해 다시 한 번 돌아봐야할 때"
그러나 지도부·중진·친윤(친윤석열) 인사의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를 요구하는 '희생' 안건으로 지도부와 갈등을 빚기 시작했다. 주류는 "너무 급하다"고 반발했지만 출범 초기부터 '영남 스타 험지 출마론'을 언급했던 인 위원장은 이 안건을 11월 초 권고안으로 내놓은 뒤 '대통령을 사랑하면 결단하라'와 같은 메시지를 잇달아 내놓으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혁신위는 주류의 응답이 없자 '권고안'을 정식 안건으로 격상해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해달라고 하거나 지도부가 희생 안건을 의결하지 않는다면 자신을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추천해달라는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거절됐고 당내에서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이렇게 혁신위 동력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인 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이 소신껏 하라고 했다'는 발언으로 일으킨 윤심(尹心) 논란, 이준석 전 대표를 겨냥해 '도덕이 없는 것은 부모 잘못'이라고 말했다가 일어난 실언 논란 등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는 진단이 나온다.

비주류에서는 부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임장미 혁신위원은 회의 전 지도부를 향해 "과연 지금까지 얼마나 희생에 대해 생각했고 움직임이 있었는지 다시 한 번 스스로를 돌아봐야 할 때"라며 조기 해산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안철수 의원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김 대표가 전권(全權)을 주겠다고 했는데 전권이 아니라 무권(無權)"이라고 지적했다. 허은아 의원은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허망하다"고 말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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